이재용, 동남아 출장서 귀국...반도체 위기론 질문엔 ‘묵묵부답’

필리핀·싱가포르 출장 마치고 귀국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을 마치고 11일 오후 입을 굳게 다문 채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언론과 만났으나, 현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삼성 반도체 위기설이 나오는데,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계획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하반기 파격적인 인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침묵한 채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했다.


이 회장에 이어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 역시 하반기 인사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인사 계획과 실적 개선 전략, 갤럭시S 시리즈 엑시노스 탑재 등에 대해 “기회가 될 때 다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이라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0조7000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특히 비메모리 사업 적자가 이어진 가운데, HBM3E에 대해서는 “주요 고객사의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혀 엔비디아 공급 지연 우려가 확산됐다.

주가도 최근 2거래일 연속 5만원 선에 머물렀다.


전영현 다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냈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안팎으로 위기가 커지며 2020년부터 4년 연속 유지하던 포브스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직장’ 1위 자리도 5년 만에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주가 역시 ‘5만전자’에 머무르고 있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필리핀·싱가포르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했다.

필리핀에서는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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