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판매액이 46개월 만에 애플을 넘어섰다.


11일 복수의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시장조사 업체 시노리서치가 '올해 8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 월간 동향'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판매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원에게만 제공하는 이 보고서는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과 브랜드 동향 및 분석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지난해 8월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를 장착한 '메이트 60 프로'를 선보인 이후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후 같은 해 9월에 폴더블폰 '메이트 X5', 12월에 '노바 12', 올해 4월에는 고급 스마트폰 '퓨라' 시리즈를 출시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궈차오(애국소비)' 열풍도 한몫하고 있다.

품질에 큰 차이가 없으면 국산을 쓰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IDC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7.5%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폴더블폰 점유율은 42.7%로 압도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활했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화웨이와 애플의 경쟁은 새로운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와 애플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화웨이가 세계 첫 '트리폴드폰(3단 접이식)'을 출시한 가운데 애플의 신작 '아이폰16' 초기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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