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일제히 수상 소식 보도
“국제적 영향력 큰 韓 작가” 호평
中 학자들도 잇따라 긍정적 평가
“‘한강 신드롬·韓문학 열풍’ 기대”
SNS서도 축하 게시글 이어져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 이용자가 사진 찍어 올린 한강의 작품인 ‘채식주의자’ 중국어 번역본. <웨이보>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중국에서도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보였다.


11일 중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대다수 매체들은 전날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왔다”는 한림원의 선정 이유를 전하며 한강이 한국 문단에서 가장 국제적인 영향력이 큰 작가 중 한명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 등 한강의 작품 6편이 중국어판으로 출간돼 있다고 전한 뒤 △소년이 온다 등 미번역 작품도 조만간 번역될 예정이라고 했다.


중국 소설가 모옌이 201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12년 만의 아시아 작가 수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 문학 연구자들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난징대 한국학과 소장파 학자인 쉬리밍은 “한강의 소설은 항상 혁신적”이라며 “사람과 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것 외에도 예술성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난카이대 문학원 하오펑 교수는 “당대 여성 작가 중 중진인 한강 작가는 창의력이 뛰어난 ‘70년대생’ 한국 여성 작가로 여성 관련 이슈를 다뤘다”고 전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외국문학연구소 둥천 조교수는 “앞으로 ‘한강 신드롬’이 기대될 뿐 아니라 한국 문학 열풍이 불게 될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도 축하 분위기가 이어졌다.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에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한강의 작품을 꺼내 사진을 찍어 올리며 축하하는 게시글이 많이 올라왔다.


또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자국 작가 찬쉐의 수상이 불발된 데 대한 아쉬움과 불만을 표현하는 게시글도 적지 않았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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