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17일 통화정책회의 개최
라가르드 총재 “낮은 인플레이션 논의”
12월에도 인하 전망…올해 금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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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달에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을 단행한 데다 유럽연합(EU)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가 오는 1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0월 회의에서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논의될 것”이라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ECB가 예금금리(DFR)를 인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9월 회의에서도 유럽 경제 회복 속도가 늦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 레인 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민간 소비와 투자가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점진적 접근 방식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 역(逆)성장도 변수로 떠올랐다.
FT는 “9월 회의록에는 독일이 ECB 골칫거리가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독일 경제 역성장은 ECB 통화 정책에 있어서는 추가적인 도전”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도 10월 인하에 힘을 보태고 있다.
ECB 정책위원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프랑스앵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10월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도 FT 인터뷰에서 “10월에 0.25% 포인트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 폭이 커질 가능성은 낮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90% 이상은 ECB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ECB가 12월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올해에 ECB 예금금리를 3.00%로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임스 로시터 TD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면서 ECB가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을 관리하며 중립금리 근처로 더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CB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설정했다.
로이터는 “다음 분기에는 ECB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2027년까지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융투자자들은 ECB 예금금리가 내년 말에는 2%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CB는 6월부터 금리를 4.00%에서 3.75%로 인하하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시작했다.
2022년 7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래로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바꿨다.
9월에는 금리를 또 다시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 전망대로 12월에도 금리를 낮추면 올해에만 4차례 인하를 단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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