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공개후 잇따른 버즈 논란
품질 문제 문책 인사 예상
조직쇄신과 혁신 움직임은 반도체를 넘어 다른 사업분야로도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발 ‘삼성 위기론’이 단순히 반도체에 국한하지 않고 생활가전을 비롯한 사업 전반으로 번지지 않도록 조직 쇄신과 기강 확립에 나서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에서 이어폰을 비롯한 웨어러블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 웨어러블 제품그룹이 최근 경영진단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초에 선보인 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3’ 시리즈 품질 논란 재발방지를 위해 면밀한 사업점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 산하 웨어러블 제품 담당조직은 지난 7월부터 약 두 달간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현재는 최고 경영진이 경영 진단결과를 면밀히 검토하며 대책을 논의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크게 하락하거나 사업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특정 사업부나 조직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한다.
감사 전문인력을 해당 조직으로 파견해 문제 원인을 규명하고 자구책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작은 사업이라도 제출해야 하는 자료가 방대해 살피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공개 행사에서, 콩나물 디자인의 ‘갤럭시 버즈 3’를 처음 공개했다.
기존 강낭콩 모양에서 애플 에어팟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이어폰 모양을 바꾼 건 2019년 버즈 시리즈 출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정식 출시 전 사전 판매기간에 삼성 멤버스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품질 문제가 불거졌다.
제품 이어버드 높이가 다르거나 제품 내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불빛 위치, 이어팁이 쉽게 찢어지는 식으로 여러 곳에서 마감 문제가 지적된 것이다.
이에 7월 말
삼성전자는 품질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경영진단에서 웨어러블 제품 설계와 디자인, 공급망관리, 소재와 재료까지 두루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단 이후 연말 MX사업부 조직 개편과 인사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웨어러블 그룹은
삼성전자 전체에선 비교적 작은 조직이지만, 품질 문제에서 비롯한 문책성 인사를 실시해서 회사 전체에 긴장감과 위기감을 동시에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하락한 7.8%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21.9% 점유율을 기록한 애플이고, 3위인 샤오미는 전년 대비 1.3% 포인트 상승한 6.5%로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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