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30년까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를 선도하는 캐시카우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전기차(EV) 충전기와 같은 유망 신사업을 육성해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10일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6년간 축적해온 고객과 공간에 대한 노하우로 기업 간 거래(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BS사업본부는 특정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부터 정보기술(IT) 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 충전기까지
LG전자의 대표적인 B2B 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이끌고 있다.
현재
LG전자 B2B 사업 매출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은 전장, 냉난방공조, 빌트인 가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다.
전체 매출 대비 B2B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35%까지 뛰었다.
LG전자는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면서 B2B 매출 비중을 45%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우선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프리미엄 파인피치(픽셀 간격 2㎜ 이하)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확장한다.
미래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를 회의실용 올인원 타입, 버추얼 프로덕션(VP) 전용, 프리미엄 홈 시네마용, 전원 공급 장치(PSU) 분리형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보이고 있다.
생산 과정부터 화질에까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는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과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낙점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점유율 8%를 확보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장 본부장은 "품질과 신뢰성을 1순위로 두면서 중국 업체와 비슷한 원가 경쟁력을 가져가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ABB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ABB는 세계 1위 전기차 급속충전기 제조 업체다.
또
LG전자는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 육성해 5년 내 글로벌 톱3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의료용 모니터는 국가별 의료기기 규격, 의료용 영상 표시 규격 등을 충족하는 화질 정확도와 신뢰성이 필요한 프리미엄 제품이자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전 세계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평택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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