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텔·병원서 서로 찾는다는 LG ‘이것’...“6년뒤 매출 10조 달성”

[사진출처 = LG전자]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출발한 버스가 한 시간쯤 걸려 도착한 평택 LG디지털파크. 1983년 준공된 LG디지털파크는 LG전자의 핵심 제조복합단지다.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산실인 이 곳에서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의 매출을 1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호텔, 병원에서의 TV, 사이니지 등 캐시카우 사업을 더 강화하는 한편, 의료용 모니터와 전기차 충전기 등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BS사업,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 달성할 것”
이 날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BS사업본부 매출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장 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고객이 거주하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로 B2B(기업간 거래)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8월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4대 전략의 일환으로 ‘B2B 가속화’를 언급했다.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의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대비 B2B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락인(Lock-in) 효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는 것 시 장점이다.


최고 수준의 기술력 보유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LG전자는 현재 사이니지 및 호텔·병원 TV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에서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측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 중인 올인원 LED,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파인피치(Fine-pitch, 픽셀 간격 2mm 이하) 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래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의 경우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지난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연평균 두 배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LG전자는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AI를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를 연내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IHG 호텔앤리조트, 하얏트(HYATT) 등 유수의 글로벌 호텔 체인과도 협업해 글로벌 호텔과 병원 TV 시장 내 확고한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하드웨어 성능의 우수성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기업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발빠르게 반영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호텔·병원용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TV에 적용한 구글 캐스트, 애플 에어플레이등 화면 무선공유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은 객실 TV 화면 내 QR 코드만 스캔하면 개인 기기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바로 TV에서 이어볼 수 있게 하는 한편, 퇴실 시에는 시청 및 TV 연결 이력을 자동 삭제하도록 돕는다.


신성장 동력인 전기차 충전기...“내년 글로벌 시장 본격 확대”
[사진출처 = LG전자]
BS사업본부는 미래 신성장 동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EV) 충전기는 내년 글로벌 시장 본격 확대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관계 구축 및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올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6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손잡고 유통채널을 활용한 제품 판매 확대와 차세대 솔루션 공동 개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 호텔·병원 TV,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호텔, 쇼핑몰, 매장, 충전소, 차고지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를 공략한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美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 글로벌 탑티어(Top-Tier)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전기차 충전기의 설치 환경과 고객의 안전 고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례로 최근 이슈가 된 전기차 충전기 화재 등 안전 사고 예방을 충전 제어 시스템 도입과 같은 다양한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노리는 의료용 모니터...“글로벌 톱3로 도약”
LG전자는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 육성해 5년 내 글로벌 톱 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의료용 모니터는 국가별 의료기기 규격 뿐 아니라 높은 화질 정확도와 신뢰성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자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손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 유럽 등에서는 병원에서 엑스레이, 내시경 등으로 획득한 이미지를 확인할 때 의료용 모니터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향후 시장성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후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글로벌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한다.


지잔해 말에는 프랑스 공립 병원 구매자 연합과 4년간 1000만 유로(한화 약 150억원) 규모의 의료용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에는 미국 금융서비스 기업과 5년간 맞춤형 고해상도 모니터를 공급하는 대형 수주 계약을 논의 중이기도 하다”며 “B2B 모니터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B2B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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