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가 정신을 찾아서 ◆
"혁명은 없었지만, 진화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의 장수 비결을 묻자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이같이 답했다.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필요한 변화와 발전은 놓치지 않으려는 삼양그룹의 기조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삼양그룹은 기존 사업과 연관성 있는 방향으로의 확장을 통해 연속성 있는 변화를 꾀해왔다.
1924년에 근대적 기업형 농장을 운영하는 '삼수사'로 시작해 1950년대에는 식품과 섬유산업에, 1960년대에는 화학산업에 진출했다.
이어 1980년대에는 PET 사업을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의약·바이오산업으로까지 발을 넓혔다.
'중용'과 '정도경영'으로 대표되는 삼양그룹의 경영철학은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 선생부터 김윤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2004년 취임과 함께 식품과 화학, 의약·바이오 등을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연구개발(R&D)에 열중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나 100주년을 맞은 올해 삼양그룹은 이런 준비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내놨다.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디지털전환(DT)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스페셜티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은 김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점이다.
식품 사업에서는 칼로리가 없는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를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부가 제품을 개발하고, 화학 사업에서는 재활용과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소재 부문을 키우는 식이다.
의약·바이오 사업에서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김 회장이 20년을 준비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속속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삼양홀딩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46% 늘어난 9174억원과 552억원을 기록했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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