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접촉 확인 안돼 방역당국 초비상
엠폭스 비상사태 아프리카 대륙서는
올해 신고된 의심사례 2만5천건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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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무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보건비상대비대응청(HERA) 청장(왼쪽)과 사무엘-로저 캄바 콩고민주공화국 보건부 장관(가운데), 진 카세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무총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킨샤사 국제공항에서 EU가 제공한 엠폭스 백신 앞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전염성 질병 공포를 겪은 인류에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에서 감염된 동물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올해 보고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도 2만5000건에 달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주리주 보건 당국이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22일 미주리주에서 독감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바이러스 종류를 추후 검사한 결과 H5형 조류 인플루엔자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해 퇴원했다.
CDC는 이 환자가 접촉한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인체 간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이번이 14번째다.
다만 축산업 종사자가 아닌 사람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는 2022년 미국 내 첫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 환자는 다른 감염 동물과 접촉한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밴 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전염병 준비·예방 담당 국장은 AFP통신에 “향후 예방 및 대응책을 파악하기 위해 이 환자의 노출(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됐는지)에 대한 조사가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전 세계에서는 젖소 등 포유류 집단에서 H5N1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사례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인간 대 인간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WHO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포유류 집단에 퍼지기 시작하면 인간 대 인간 전염이 가능한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엠폭스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CDC는 6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전날 기준 최근 1주일간 추가된 5466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2만4851건의 엠폭스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확진 사례는 5549건이며 사망자는 643명으로 집계됐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상태가 특히 심각하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 CDC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 엠폭스 확진 사례의 91.0%, 사망자의 98.9%가 민주콩고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2022년 5월 미주와 유럽 등지에서 확산하자 WHO가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잦아들자 해제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종인 하위계통 1b형의 엠폭스가 확산하면서 WHO는 해제 1년 3개월 만인 지난달 14일 PHEIC를 재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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