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워싱턴 모뉴먼트] 펜실베이니아·조지아 잡으면 '백악관' 보인다

◆ 톡톡! 워싱턴 모뉴먼트 ◆
열전에 돌입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경합주는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7곳이다.

하지만 이들 경합주 중에서도 '급이 다른' 곳이 있으니,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다.

두 곳이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배경에는 '경우의 수'를 포함한 정치 방정식이 있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뉴스레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가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까지 남은 광고 예약 가운데 81%를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했다고 정치데이터 기업 애드임팩트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에 7100만달러(약 953억원), 조지아에 3880만달러(약 52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펜실베이니아·조지아에 이은 3위는 애리조나로 1120만달러(약 150억원) 수준에 그친다.


카멀라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캠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합주에 고르게 집행하고 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에 대한 지출이 가장 많고, 다른 북부 러스트벨트 지역을 제외하면 조지아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선거 캠페인도 이들 지역에서 핵심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버그(7월 31일), 윌크스베어(8월 17일), 요크(19일), 존스타운(30일) 등 펜실베이니아 지역을 돌았다.

그가 지난 7월 13일 총격 피습을 당한 곳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첫 연설을 한 곳(필라델피아)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유세에 나선 곳(피츠버그) 역시 펜실베이니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조지아 애틀랜타를 찾았고, 해리스는 월즈 주지사와 함께 조지아에서 버스 투어를 돌며 표심을 다졌다.


이처럼 이들이 펜실베이니아·조지아에 비중을 두는 첫째 요인은 선거인단 숫자다.

미국은 직선제로 각 주에서 뽑은 선거인단이 의회에서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는 간접선거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선거구를 나눈 메인·네브래스카를 제외하면 선거에서 이긴 후보가 선거인단을 독식한다.


경합주로 분류되는 7곳 가운데 펜실베이니아(19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3곳이 가장 선거인단이 많다.

나머지는 미시간 15명, 애리조나 11명, 위스콘신 10명, 네바다 6명 등이다.


트럼프 캠프로서는 현재 공화당 우세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에 더해 펜실베이니아, 조지아까지 이기면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

270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상징하는 '매직넘버'로 불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3개 지역 가운데 한 곳에서라도 패하면 다른 2개 주에서 승리해야만 만회가 가능하다.


해리스 부통령도 펜실베이니아·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를 모두 이기면 무조건 대선에서 승리한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상황인 만큼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민주당이 현시점에 사실상 확보한 선거인단은 225명으로,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 이기면 260명을 얻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두 곳에서 승리한 뒤 다른 경합주 1~2곳에서만 이기면 매직넘버를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WP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약 3%포인트 우위를 보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에서 2%포인트 앞서고 있다.

WP 뉴스레터를 집필한 애런 블레이크는 "해리스 부통령이 조지아에서 승리하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추월에 성공한다면 승리에 더 가까워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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