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번엔 베트남 기업에 윈커머스 지분 2700억 매각...“사업재편 계속”

서울 종로구 SK그룹 서린사옥 모습. [사진출처=SK그룹]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보유하고 있던 유통 전문 자회사 윈커머스의 지분을 팔아 약 2700억원 어치의 현금 확보에 성공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 산하의 윈커머스 보유 지분 가운데 7.1%를 2억달러(약 27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마산그룹도 이날 핵심 사업 장기 성장을 견인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윈커머스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투자로 마산은 향후 SK그룹의 윈커머스 잔여 지분을 원가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윈커머스는 베트남 현지에서 3600여 개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베트남 최대 식료품 유통 플랫폼이다.

SK는 2021년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빈커머스(현 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 달러(약 4600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SK그룹과 마산그룹은 이날 SK그룹의 마산그룹 풋옵션 행사 기한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마산그룹에 대한 장기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윈커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수익을 내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풋옵션 연장 등) 계약 내용은 양자간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가 불가능하다”면서도 “SK그룹은 마산그룹 성장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우호적 파트너십을 견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 레(Danny Le) 마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이해관계자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SK그룹의 파트너십 접근 방식을 가치 있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등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을 해오고 있다.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의 합병, SK에코플랜트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센코어 자회사 편입도 그 일환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인 SK스페셜티를 매물로 내놓았다.

시장에서 SK스페셜티의 몸값은 4조원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