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이것’ 사재기한다더니...삼성·SK하이닉스 상반기 매출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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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 지역 매출 감소해왔던 삼성전자와 SK하아닉스의 중국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턴(상승기)과 맞물려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AI(인공지능) 수요 폭발이 한국 반도체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2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지역별 매출 현황 가운데 중국 매출액은 32조345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조8080억)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중국 매출 현황에는 회사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른 제품 매출액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다만 미국과 유럽 지역과 달리 중국 매출 대부분은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상반기 8조6061억원의 매출액을 중국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3조8821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매출 규모가 늘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충칭에 패키징 공장, 다롄에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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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D램 등 반도체 생산법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차이나’(우시 공장)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조6624억원, 1194억원이었다.


약 1656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시 2850억원가량 더 벌어들인 셈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매출 강세를 보인 데에는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맞물려 AI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도 HBM의 폭발적 성장이 D램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서버 및 기업용 PC교체 수요가 늘고 AI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PC 출시 등의 기대에 힘입어 매출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거둔 중국매출액(32조3452억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 불리던 2022년(30조4000억원), 2021년(26조6000억원)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중국 화웨이와 바이두 등 빅테크 뿐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삼성전자의 HBM를 미리 사 모으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로이터통신은 화웨이와 바이두가 올해 초부터 AI 관련 반도체 구매를 늘리면서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 HBM 매출의 3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현재 HBM을 생산하는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는 한국의 SK하이닉스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3사뿐이다.


다른 HBM 제조업체들의 생산 전량이 이미 미국 AI 기업들에 의해 주문 예약이 돼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HBM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최근 중국 PC제조업체와 클라우드서비스 공급사들 사이 미국이 새로운 제재를 가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올해 2분기부터 D램 구매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는 등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서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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