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최고위직에 한국인 첫 진출 디지털전환 부총재에 김상부 선임


세계은행(WB)이 디지털전환 부총재에 김상부 전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진)을 선임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부총재 내정자는 오는 9월 3일 정식 부임한다.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은 세계은행이 디지털을 통해 개발도상국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 올해 신설한 직위다.

개도국의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를 비롯한 디지털 경제 기반 구축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인이 세계은행 최고위급인 부총재에 진출한 것은 한국이 1955년 세계은행에 가입한 이후 처음이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한국계이지만 미국 국적자다.

세계은행 총재직은 미국인이 수임하는 관행에 따라 선출되고 있다.

김 부총재의 선임은 그동안 우리나라 정부와 세계은행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와 2023년 9월, 올해 1월 두 차례 만났다.

특히 디지털 심화라는 시대적 변혁 속에서 '뉴욕 구상' '디지털 권리장전' 제시와 '인공지능 서울 정상회의' 개최 등 글로벌 디지털 논의를 견인해온 한국 정부의 행보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부총재 선임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국제 사회가 높이 평가한 결과"라며 "인공지능, 디지털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공공과 민간 부문을 아우르며 27년 이상 디지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1997년부터 2011년까지 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근무했으며 2011~2013년 대통령실 뉴미디어 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그 뒤 LG경제연구원에서 통신산업 분야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 2015년부터 4년간 LG유플러스에서 상무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2019년 구글에 합류한 그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구글 아태 총괄을 지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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