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연착륙 전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꾸준히 제기한 시나리오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환경에 더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미국 경제가 2.8% 성장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견조한 소비가 있었다.

지난 1분기보다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 소비가 반등했고 서비스 소비도 늘었다.

기업투자 증가율은 약 1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이는 설비·장비투자가 이끌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지난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2.3% 늘었다.

블룸버그 전망(2.0%)을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견조한 경제 성장에 따라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됐다.

연준은 연착륙과 물가 안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올루 소놀라 미국경제연구소장은 "2분기 GDP 성장률은 연준에 완벽한 보고서"라며 "올 상반기 성장은 너무 뜨겁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냉각해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았던 연착륙이 가시권에 들었다"고 말했다.


올 2분기 미국 GDP가 민간소비와 투자 주도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달성한 것에 이어 고용시장도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예상치인 23만7000건보다 낮은 23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발표된 24만5000건보다도 줄어든 수치로, 최근 9주 연속 22만건을 넘겼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볼 때 건전한 고용시장 상황이다.


또 인플레이션도 둔화 추세를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올 2분기 2.6% 상승에 그치면서 1분기(3.4%)보다 둔화됐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1분기(3.7%)보다 낮은 2.9%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인 민간 가계소비가 향후 둔화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2분기 개인 저축률은 3.5%로 1분기(3.8%)에 이어 4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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