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부산 아울렛 시장 격돌
신세계, 50% 확장해 9월 오픈
현대, 첫 백화점-아울렛 연계
국내 최대 롯데부산에 도전장
부·울·경 소비자 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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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부산프리미엄아울렛 |
국내 유통 빅3 기업들이 부산에서 아울렛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오는 9월 부산에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잇달아 아울렛 점포를 리뉴얼 오픈하면서 현재 1등 롯데아울렛과 함께 3파전을 벌이게 된다.
신세계는 기존 아울렛보다 영업면적을 50% 이상 넓히고 나이키 등 핵심 점포와 수도권의 인기 MZ세대 맛집을 유치해 롯데의 아성에 도전한다.
현대는 백화점과 아울렛을 결합한 신개념의 ‘커넥트현대’ 유통 채널을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게 된다.
27일 신세계사이먼은 지난 2013년 8월 문을 연 ‘신세계 부산프리미엄아울렛’을 11년 만에 대규모로 리뉴얼을 진행해 오는 9월 재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뉴얼로 영업면적이 5만1480㎡(1만5600평) 규모로 기존 대비 1.5배 수준으로 커진다.
신세계는 부산아울렛 확장을 통해 총인구 750만명의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아우르는 동남권 쇼핑 랜드마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 부산아울렛에는 100여개 신규 브랜드가 입점한다.
특히 비수도권 최대인 1750㎡(530평) 규모의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를 넣는 등 핵심 점포 차별화에도 주력했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에서 줄 서는 맛집으로 유명한 F&B(식음료) 브랜드 11곳을 부산 지역 최초로 유치할 예정이다.
기존 아울렛도 리뉴얼을 거쳐 5000㎡(약 1600평)의 규모의 전국 최대 골프 전문관을 조성한다.
공용부 공간의 약 50% 이상을 녹지공간과 휴게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야외형 아울렛의 강점을 극대화한 것도 신세계 부산아울렛의 강점이다.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단순 리뉴얼이나 확장 오픈이 아니라 ‘뉴오픈’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면서 부산점에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백화점으로 운영중인 부산점의 영업을 다음달 중단한 뒤 이르면 9월까지 2개월간 대대적인 내외부 리뉴얼을 거쳐 ‘커넥트 현대’로 재오픈할 예정이다.
커넥트 현대는 백화점과 아울렛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 채널을 표방한다.
이월상품 중심의 패션 매장과 정상 시즌 제품을 판매하는 뷰티·SPA 매장, 체험형 매장을 동시에 입점시키는
하이브리드 형태다.
현대백화점이 부산점을 리뉴얼하면서 아울렛 개념을 가미한 건 백화점만으로는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를 갖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부산 구도심인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과거엔 지역의 대표 백화점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2009년 해운대구에 초대형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들어서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 아울렛을 가미한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해 점포 경쟁력을 높이고 부산 구도심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에서 아울렛 선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이다.
신세계 부산아울렛보다 1년 늦은 2014년 12월 신세계 대비 2배 이상의 규모로 문을 열면서 시장을 잠식했다.
이 점포는 지난해 매출이 7130억원으로 롯데 22개 아울렛 가운데 1위이고, 국내 전체 34개 아울렛 가운데서도 신세계 여주점(7710억원)에 이어 2위다.
롯데아울렛 동부산점은 영업면적이 8만3600㎡(2만5300평)로 국내 아울렛 가운데 가장 크다.
롯데는 신세계와 현대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오는 8월 말까지 5000㎡(약 1500평) 규모의 야외 공간을 휴식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동부산점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 “비이커와 메종키츠네 등 인기 매장을 올해 5월 오픈했고, 내년 상반기엔 자라 매장도 영남권 최대규모로 신규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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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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