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상관없네”…대기업 임금 인상률, 33년만에 최고인 일본

日 대기업 평균 임금인상률 5.58%
‘기업 99% 차지’ 中企는 여력없어

일본 도요타 자동차 노조의 임금인상요구 집회 모습. [교도 연합뉴스]
일본 대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를 크게 웃돌아 버블 경제 붕괴 직후인 1991년 이래 33년만에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임금인상폭은 관련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재계단체 게이단렌은 20일 올해 춘투 임금협상에서 대기업들의 평균 임금인상률이 5.58%로 1차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차 집계 때보다 1.6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일본 대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이 5%대를 기록한 것은 1991년(5.6%)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임금 인상폭 평균은 1만 9480엔(약 17만원)으로, 1976년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닛타 슈지 게이단렌 노동정책본부장은 닛케이에 “인력 확보뿐 아니라 인력 정착 차원에서 임금을 인상한 기업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임금인상 기조를) 지난해를 기점으로 올해는 더 가속화 하고 내년엔 정착시키고 싶다” 고 밝혔다.


게이단렌은 직원수 500명 이상 대기업의 춘투 타결 상황 등을 조사해 89개사를 대상으로 1차 집계했다.

24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최종 집계 결과는 7∼8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은 임금상승폭이 물가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난 3월까지 근로자 실질 임금이 24개월 연속 후퇴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가 적극 나서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독려해왔다.

이에 부응해 게이단렌은 올해 춘투 개시를 앞두고 지난 1월 임금을 4% 이상 올려야 한다는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춘투 임금 협상 결과가 실질 임금에 반영되는 4월부터는 변화가 나타나 연내에는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체 기업의 약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기업들 처럼 임금인상을 실시할 여력이 없는 곳이 많아 기대만큼 임금인상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현재 일본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월급 평균은 23만 3600엔(약 203만원)으로, 한국의 최저임금(206만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대기업들로 좁혔을때도 한국보다 임금수준이 낮은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총이 최근 발표한 ‘한일 임금 추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대기업의 평균 월급은 588만원으로, 일본 대기업 443만원보다 32%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간 일본 대기업 연봉은 7% 감소한 반면 한국 대기업 연봉은 158% 오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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