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먹던 ‘국민사탕’...중국산 저가공세에 사라질 위기, 영국이 발칵

영국인 어릴적 해변여행 상징 ‘록캔디’
중국산에 가격경쟁서 밀려 단종 위기
“영국산에만 ‘록캔디’ 명칭 허용해야”

많은 영국인들에게 록(rock) 캔디는 어린 시절 해변으로 여행을 갔던 추억의 상징과도 같다.


지난 100여년 동안 영국 사람들은 해변에 처음 놀러 갔을 때 긴 막대 모양의 단단한 록캔디를 사 먹는 것을 전형적인 통과의례로 삼아왔다고 CNN은 설명했다.


20세기 들어 가장 잘 알려진 소설 중 하나인 그레이엄 그린 작가의 ‘브라이튼 락’의 제목도 록캔디에서 따왔을 정도로 록캔디는 영국에서 ‘클래식’이다.


이처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록캔디가 중국산 유사 제품의 저가 공세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CNN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록캔디는 보통 영국 북서부 랭크셔의 해변 휴양지인 블랙품에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유사한 제품들이 저가로 수입되면서 록캔디를 생산하고 있는 10개 업체들은 위기에 처했다.


중국에서 수입된 록캔디는 개당 23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설탕 등 재료비가 올라 타격을 입은 영국 기업들은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0개 기업은 정부에 영국에서 생산한 제품에만 ‘록’ 명칭을 붙일 수 있도록 해 산업을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최근 정부에 보냈다.


서한 작성에 참여한 스탠튼 앤 노블티 제과의 데이비드 소프 이사는 “기존에는 중국산 롤리팝이나 마시멜로만 수입됐고, 우리도 이 같은 제품들을 판매해 문제가 없었다”라며 “하지만 록캔디의 수입은 매우 큰 문제이며, 우리는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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