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부터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KDI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국이 살아갈 길이 개방이라고 봤다.

개방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도, 개방 없이 성공은 없다는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참여했던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은 "경제를 글로벌 수준으로 선진화하고 서비스 산업 경쟁을 위해선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봤다"고 회고했다.


2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미 FTA와 관련된 정책담당자들의 후기를 담은 '코리안 미러클 8: 한·미 FTA, 글로벌 경제를 향한 비전'을 펴냈다.

'코리안 미러클' 시리즈는 한국 경제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책 수립 경험과 지혜를 현세대와 후대에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윤 전 실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행정부와 내각의 협상 과정을 담았다"며 한미 FTA 체결에는 노 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결정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미국 입장에선 전체 경제 규모로 볼 때 한국과의 경제협력도 중요하지만, 더 큰 목적이 있었다"며 "한국과 협력함으로써 일본·중국·러시아 등 열강 사이에서 미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등의 목적으로 양국 이해가 맞아떨어져 체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한미 FTA 추진을 통해 한국이 FTA 허브 국가와 무역대국으로 발전한 과정을 담고 있다.

윤 전 실장을 비롯해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박태호·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진동수·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 한미 FTA 협상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한 전직 관료들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특히 웬디 커틀러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도 인터뷰에 참여해 당시 미국 측 입장과 협상 과정을 밝혔다.


[한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