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내 표 주느니 사퇴한 헤일리 찍을래" 무효표 15만개 나왔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펜실베이니아주 경선에서 15만개의 '무효표'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이미 사퇴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찍은 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직 보수층을 결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오는 11월 대선의 향방을 가를 초접전 지역이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진행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83%를 득표하며 승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3월 초 사퇴한 이후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헤일리 전 대사는 15만표 이상을 얻어 약 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얻은 표는 2020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의 승패를 결정한 표보다 많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8만500표 차이로 승리했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4만4000표 차이로 이겼다.


올해도 최고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곳에서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를 거부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은 19명이다.

다른 경합주인 애리조나와 위스콘신에서도 공화당 경선 참여자의 20%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후보에게 투표하면서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민심이 드러났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헤일리 전 대사가 얻은 표수는 그의 지지자들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을지, 집에 머물지, 아니면 심지어 바이든을 지지할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