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공동경영권을 가진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야후의 경영권이 새로운 흐름을 맞고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일본 정부가 한국 네이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소프트뱅크가 주도권을 쥘 것을 요구하고 나서서다.


교도통신은 지난 23일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중간지주회사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인야후의 대주주는 64.4%의 지분을 가진 중간지주회사 성격의 A홀딩스다.

A홀딩스에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50%씩 출자하고 있다.

두 회사는 라인과 야후의 합병 당시 공동 경영에 합의했고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A홀딩스 주식을 조금이라도 취득해 A홀딩스 출자 비율이 높아지면 라인야후 경영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면서도 "라인야후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일정 비율의 주식을 매입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프트뱅크는 다음달 9일 결산 발표를 분기점으로 삼아 협의를 서두르려 하지만 진전될지는 불투명하다"고 관측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정보 유출 문제를 조사한 결과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대해 지나치게 큰 의존관계를 가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시스템의 인증 기반이 네이버와 동일하게 되어 있어서 정보 유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총무성은 지난 3월 행정지도를 통해 공통 시스템의 분리와 업무 위탁 상황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서버 공격으로 라인 앱 이용자 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된 바 있다.

일본에서 라인을 한 달에 1번 이상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9600만명에 달한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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