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고망간강 LNG 저장 탱크 ‘맥티브’로 K조선 경쟁력 높인다

2017년 포스코와 공동개발
스테인리스강, 니켈 합금강 등
기존 소재보다 저렴·가공 용이
고망간강 대량 생산체제 확보시
LNG ‘화물창’ 기술 자립도 눈 앞

세계최초로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에 한화오션의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가 탑재되는 모습.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2017년 개발에 성공한 고망간강 기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맥티브(MCTIB)’가 선주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한화오션의 LNG 관련 기술력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4척과 컨테이너선 22척 등 총 36척에 포스코와 공동개발한 ‘맥티브’를 적용했다.

VLCC 14척과 컨테이너선 4척은 이미 인도된 상태이며, 나머지 18척은 현재 건조중에 있다.


맥티브에는 기존 LNG탱크에 많이 쓰이던 니켈 합금강,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강 대신 ‘고망간강’이 사용됐다.

LNG 연료탱크는 영하 163도로 냉각된 LNG를 견뎌야하기 때문에 해당 온도에서도 내구성을 유지하는 소재가 필수다.

니켈 합금강과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강은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지만 강도가 약하고 가공이 까다로워 사용에 제약이 많았다.

아울러 니켈의 경우 고가인 까닭에 원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고망간강은 니켈보다 열 배 가량 저렴한데다 가공도 용이해 다른 소재에 비해 생산성이 높다.

2022년 국제해사기구(IMO) 해사안전위원회는 고망간강을 극저온 화물·연료탱크 소재로 인정한 바 있다.


세계 최초로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에 한화오션의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가 탑재되는 모습.<한화오션>
특히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향후 고망간강의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 한국 조선업의 숙원인 LNG 화물창 기술 자립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소는 LNG 운반선 1척당 선가의 약 5%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해외에 지급하고 있다.

국산 화물창 개발에 성공 시 LNG 운반선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어 한국 조선업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한민국 산업기술 연구개발(R&D) 대전에서 한화오션의 ‘고망간강 연료탱크가 탑재된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은 대한민국 기술 대상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LNG 연료탱크의 소재·설계·생산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한데다 성능까지 인정받았다는 점이 수상 배경으로 꼽혔다.


맥티브 개발에 성공한 배경에는 지난 20여년간 이어온 포스코와의 협력 관계도 있다.

그동안 양사는 영하 163도 극저온 LNG용 고망간강 연료탱크를 비롯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적재 무게를 견딜 수 있는 80~100mm 두께의 극후판 TMCP강, 영하 55℃에 해당하는 LPG·암모니아를 운반할 수 있는 화물창용 저온강, 극지방 운항을 위한 아크(ARC)-7 쇄빙LNG YP500강 등 조선업 발전을 위한 신소재와 고난도 용접기술 등을 함께 개발했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은 포스코와 함께 용접시 발생하는 연기인 흄(Fume)을 대폭 저감하는 용접 소재를 공동개발 했으며, 추가로 로봇 용접도 건조 현장에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 한화오션은 최초의 기록을 연달아 세우며 LNG추진선 건조 명가로 우뚝섰다.

2016년 세계 최초로 천연가스 추진 LNG운반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했으며, 또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대형 LNG운반선을 개발해 선급의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세계에게 가장 큰 규모의 암모니아운반선 수주에도 성공한 바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