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세 둔화, 지정학적 이슈 등의 불확실성 증대에도 국내 CEO 대다수는 올 한 해 규모가 큰 M&A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EY-파르테논은 ‘EY CEO 아웃룩 펄스(EY CEO Outlook Pulse)’의 한국 CEO 응답 결과를 공개했다.

본 리포트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1개국 기업 CEO 12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M&A 시장은 대형딜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자본 조달 시장 축소와 딜 클로징(거래 종결) 가능성 하락 등으로 거래규모나 건수가 크게 축소된 가운데, 국내 기업 CEO 중 84%는 1년 내 딜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미래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비핵심 자산의 매각도 생각하고 있었다.

올해 안에 딜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응답자 중 30%는 매각·스핀오프·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매각 이유로 △미래 포트폴리오 전략에 더 이상 맞지 않아서(47%) △자본 및 리소스를 주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33%)를 지목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98%에 달해 올해 국내 CEO들의 적극적인 비즈니스 혁신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응답자 54%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혀 지난해 7월 조사 14% 대비 40%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CEO의 96%는 지정학적 이슈로 전략적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자산 이전(44%) △투자 계획 연기(38%) △공급망 재구성(36%) △특정 사업 철수(34%) △투자 계획 중단(22%)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에 20개국 사모펀드(PE) 리더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별도 조사 결과, 올해 메가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PE 응답자는 71%에 달했다.

그리고 70%는 전년 대비 올해 기업 매각 또는 카브아웃(특정 사업부 매각)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66%는 IPO 활동으로 시장 엑시트(투자금 회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딜 추진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중 M&A를 고려하는 응답자는 36%였다.

이는 10%에 불과했던 지난해 10월 동일 조사 결과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M&A 의향의 평균 수치인 42%에는 못 미쳐 M&A에 대한 관심이 아직까지는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동범 EY한영 EY-파르테논 본부장은 “M&A 시장이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금리가 하락해야 인수금융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IPO 시장과 대기업 및 PE의 포트폴리오 조정, 엑시트 시장의 활성화로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혁신이 기업 생존과 성장의 필수항목이라는 점을 인식한 대기업들은 PE를 통해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근 PE 주도의 딜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지난 2년 동안 PE의 공격적인 자본 조달과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해 앞으로 M&A 시장에서 PE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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