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파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정부 지출 삭감, 계약직 공무원 대량 해고 등 긴축정책을 밀어붙인 아르헨티나가 2008년 이후 첫 분기별 정부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2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진행한 TV 연설을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아르헨티나 재정 흑자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0.2%로 2008년 이후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밀레이 대통령은 "재정 흑자는 아르헨티나 번영의 새 시대를 건설하기 위한 초석"이라며 "정치인, 노조, 언론, 대부분 경제 주체가 정부에 반대해도 정부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1분기 월별 기준으로도 아르헨티나는 매달 정부 재정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밀레이 대통령은 덧붙였다.

자유지상주의 경제학자로 유명한 밀레이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은 강도와 같고, 재정 적자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며 강한 긴축정책을 고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연방정부가 지방정부 이전지출을 약 75% 감축하고, 공공사업 90%를 중단한 점도 재정 흑자 달성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아르헨티나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250%가 넘고, 3개월간 물가상승률이 70%를 넘을 정도로 아르헨티나 국민이 겪는 경제적 고통은 심각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국립대(UBA)는 정부의 교육예산 동결로 전기요금이 부족해 강의실을 제외한 곳들의 전등을 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일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상원의원들이 월급을 세후 170만페소(약 263만원)에서 2개월 만에 450만페소(약 700만원) 수준으로 2배 넘게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반 시민들이 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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