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주변에 얼마 남지 않은 대규모 주택 용지인 '캠프킴' 용지 개발이 다시 추진된다.

고밀 아파트 외에 업무와 상업·문화 시설 등을 합쳐 복합 개발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이 땅을 민간에 매각해 개발하면 사업 규모가 조 단위를 훌쩍 넘어서는 알짜 입지여서 시행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는 한강로1가 1-1 일대에 대한 '전략적 개발구상 수립 용역'을 공고했다.

이 용지는 과거 미군의 군수품 공급지 역할을 하던 '캠프킴' 자리로 4년 전 한국에 반환됐다.

총 4만8399㎡(약 1만4641평) 규모로 현재 용도지역은 자연녹지다.

정부는 고밀도 개발을 위해 일반상업지구로 변경할 예정이다.


공고안에 따르면 용역의 목적은 캠프킴 용지의 토지가치와 사업성을 분석해 최적의 개발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특히 주거와 상업·업무 등 용도별 규모와 용적률 등 실시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애초 이 땅은 2020년 정부가 발표한 '8·4 주택공급 확대방안'에서 3100가구를 2028년까지 공급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용적률을 800% 안팎으로 완화해 최고 50층으로 고밀 개발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이후 현 정부가 2년 전 발표한 '공공분양 50만호 공급계획'에서 공급 대상 국공유지로 캠프킴 용지를 포함했다.

따라서 아직 총 공급 주택 수와 민간·공공주택 비율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용산 중심 대규모 개발사업인 만큼 공영 개발이 아닌 민간 개발을 통한 방식이 유력하다.


앞서 유엔사 용지는 LH가 2017년 일레븐건설에 매각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7년 전 4만4935㎡ 규모의 매각가는 1조552억원으로 3.3㎡(평)당 7749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토지 매매가는 3.3㎡당 2억1000만~2억4000만원 선으로 급등했다.

공매에 나온 한강로2가 땅의 감정가는 3.3㎡당 2억8413만원에 달한다.


캠프킴 용지는 한강로1가 1-1에 상징적인 입지여서 3.3㎡당 3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지만 캠프킴 용지는 개발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알짜 땅"이라며 "땅값만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찬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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