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硏, 휴대폰 빅데이터 분석
중년층 이동거리, MZ보다 길어

국토연구원이 휴대폰 빅데이터 분석으로 우리 국민의 이동 특성을 파악했다.

[매경DB]

우리 국민이 집 밖에서 하루 평균 10.3시간을 보내고 이 가운데 24%가량인 2.5시간은 이동에 사용한다는 빅데이터 분석이 나왔다.

기반 시설이 풍부한 신도시는 이동 시간이 평균보다 더 짧았다.


9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모빌리티 빅데이터를 통해 본 우리 사회의 활동 시공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집 밖 활동 시간이 하루 600분 이하로 비교적 적은 시·도는 제주, 강원, 전북, 충북, 대전이었다.

경기, 서울, 세종은 집밖 활동 시간이 620분 이상으로 길었다.

이는 스마트폰 앱으로 개인 모빌리티 데이터를 구축하는 스타트업인 ‘위드라이브’가 지난해 3∼5월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수도권 19개 신도시 거주자의 이동 거리와 체류 시간을 분석했더니 평촌, 일산, 광교, 운정 등 9개 신도시의 경우 경기도 평균보다 개인의 이동 거리가 짧고 집밖 활동 시간이 긴 것으로 분류됐다.

김종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윈원은 “신도시엔 사회 기반 시설과 의료·보건 시설 등이 집적돼 있다”며 “다른 지역보다 멀리 가지 않고도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과 거리가 먼 2기 신도시인 위례, 판교, 동탄2는 집 밖 활동 시간이 길지만 이동 거리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평촌과 일산을 지역 외향형, 위례와 판교를 광역 외향형으로 명명해 차별화했다.

이동 거리가 길지만 집 밖 활동 시간이 짧은 광역 내향형 신도시로는 분당, 중동, 김포한강 등이 꼽혔다.


성별·연령별로 이동 시간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집 밖 활동 시간은 남성의 86% 수준이었고 이동 거리는 남성의 절반가량이었다.

연령별로는 40∼50대의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44.5㎞이지만 20∼30대는 31.4㎞로 중년층보다 짧았다.


국토연구원은 축적된 모빌리티 빅데이터 자료를 적절히 분석하면 주거지, 출근지, 출장지 등 다양한 지역의 활동을 파악해 ‘공유인구’ 개념을 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유인구는 사회 기반 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인접 지역 인구를 가리킨다.


연구원 측은 “인구 구성 비율이 높은 40∼50대의 이동 거리가 가장 긴데 향후 공유인구와 생활인구 개념이 활성화하면 이 연령층을 고려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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