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출연] 막 오른 잭슨홀 미팅, '매파' 파월 연설 앞두고 미국 시장 긴장감 고조

- 한은 "중국 성장둔화,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제약"
- "당뇨병 발병, 소득수준 따라 큰 차이. 극저소득층 57% 더 위험"

【 앵커멘트 】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잭슨홀 미팅이 현지시간 24일 막을 올렸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문경 기자!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미국 증시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현지시간 24일 모두 1% 넘게 하락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영향을 미친 건데요.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 내린 3만4천99.42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1.35% 내린 4천376.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 하락한 1만3천463.97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이 지난해와 같이 통화긴축 관련 파격 발언을 이어갈지 시장에서는 주목하고 있는데요.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예상보다 오래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월의 잭슨홀 기조연설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11시쯤 진행될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미국 시장은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어땠습니까?


【 기자 】
네, 오늘 우리 증시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잭슨홀 회의 경계감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했는데요.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에 0.73% 내린 2천519.14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0.26% 하락한 899.38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달러당 원화값 역시 2.6원 내린 1천325.2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25일) 한국은행이 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를 포함한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했죠.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 기자 】
네, 한은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우리나라 수출과 밀접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강 국면에 들어섰는데, 금리 인상에 따라 재화 수요는 위축되고 여행 등 서비스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부동산 침체 등으로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더 약화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입니다.


다만, 한은은 내년 이후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돼 재화 소비가 정상화하면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는데요.

그러나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과 성장 둔화는 여전히 개선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에 한은은 우리 경제는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은 흥미로운 소식 들고 왔습니다.
당뇨병 발병이 소득 수준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소득 수준과 질병이 어떻게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조 기자, 어떤 연관성이 나타났나요?


【 기자 】
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신호에 따르면, 극저소득층에 계속 머무는 사람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고소득층인 사람보다 57%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연구는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2012년 당시 제2형 당뇨병이 없었던 30~64세 성인 782만 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는데요.

이에 따라 소득 수준의 변화와 당뇨병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겁니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매월 납부하는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소득 수준의 변화에 따라 극 저소득 그룹, 지속적인 저소득 그룹 등 5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5년 동안의 그룹별 당뇨 위험도를 평가했는데요.

이 결과 그룹별 당뇨병 발병 위험은 5년 연속 극저소득인 그룹이 가장 높았고, 5년 연속 고소득인 그룹이 가장 낮았습니다.

또 5년 동안 저소득 그룹에 머물렀던 사람의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저소득 그룹에 한 번도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과 비교해서 22% 높았습니다.

또 극저소득 그룹에서는 같은 비교조건에서 당뇨병 발병이 57% 치솟았습니다.

【 앵커멘트 】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당뇨병 발병이 높았다니, 연관관계가 증명됐다는 게 놀라우면서도 씁쓸하네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분석 결과가 나온 배경이 뭡니까?


【 기자 】
네, 연구팀은 저소득층에서 재정적 어려움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해로운 습관이 생기기 쉽다는 점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을 많이 겪을수록 담배를 피우거나 신체 활동이 부족해지는 등의 건강 유해 습관을 지닐 확률이 높다는 구상인데요.

이와 함께 음식 소비에서도 영양 식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가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결과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또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감소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나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증명된 만큼, 소득 수준에 따른 당뇨병 발병 위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조기자. 잘 들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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