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길었던 반도체 불황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업황 반등 가능성을 공식화한 건데요.
반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도체 추가 감산 카드도 꺼내들었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4천3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반도체 업황 침체로 인한 두 분기 연속 적자지만, 적자 폭은 1분기보다 축소됐습니다.

SK하이닉스도 매출이 늘며 영업손실 규모가 3조에서 2조 원대로 줄었습니다.

감산에 힘입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재고가 감소한 덕입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D램과 낸드 재고는 지난 5월을 정점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끝이 보인다는 '바닥론'을 공식화한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를 중심으로 감산을 확대해 반등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 하락폭이 많이 줄었고요. 생산을 감소했기 때문에 각 회사의 재고량이 줄어들고 있을 겁니다. 쌓여있는 재고량을 조금 더 빨리 감소시키기 위해서 두 기업 모두 추가 감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보다 높은 AI 반도체 수요도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챗GPT가 불러온 AI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한 건데, 기술 수준이 높은 고부가 제품이어서 수익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감산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경우 이르면 올해 4분기 깜짝 흑자 전환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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