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관리처분인가로 용산 개발 '신호탄'…"공사비는 변수"

【 앵커멘트 】
재개발 최대어인 한남뉴타운의 한남3구역이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했습니다.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첫 사례인데요.
이번 사례가 용산 개발의 첫 신호탄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김두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도시정비사업 역사상 이견 없는 '재개발 최대어'인 한남3구역.

축구장 50개 크기 면적, 아파트 동만 197개, 총 5천816세대, 사업비 3조 원 규모 등 어떠한 수식어가 붙어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용산구에 속한 한남뉴타운은 입지적 장점으로 부동산 최상급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한남뉴타운은) 현재 계획된 공급 세대의 숫자가 적지 않고, 서울의 중심부라는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남3구역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서 용산과 한남뉴타운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리처분인가는 통상 정비사업의 8부 능선을 넘었다는 것.

도시정비사업은 크게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로 나뉩니다.

관리처분인가가 난 뒤에는 이주 철거를 거쳐 착공만 남겨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한남3구역 조합 관계자는 "빠르면 오는 10월 이주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주가 완료되는 대로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오른 건설 공사비가 사업 진행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남3구역은 지난 2020년 시공사 입찰공고 당시 고급화를 내세우며 3.3㎡당 공사비 598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2020년 당시에는 매우 높은 공사비 책정으로 화제가 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건설 원자잿값의 인상으로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현재 서울 내에서도 3.3㎡ 당 600만 원 이하의 공사비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최근 공사비 책정한 곳을 보면 바로 옆 사업지인 한남2구역이 지난해 770만 원을 제시했고, 방배 신동아도 731만 원, 신정4구역도 745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노량진1구역이 695만 원을 제시했는데, 건설업계에서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사비 상승으로 3년 만에 매우 낮은 수준의 공사비가 된 것입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남3구역은 매우 상징성이 큰 곳이지만 평당 600만 원 이하는 손해보고 지어야 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둔촌주공처럼 공사비 인상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정비사업 대부분이 공사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사업 속도는 공사비 협상에 달려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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