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역 센트럴자이' 외벽 균열 발생…일각에서는 발표와 다른 목소리도 나와

【 앵커멘트 】
서울역 센트럴자이 외벽에 균열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을 느끼며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1차 현장조사에서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일부 아파트 건축을 담당하는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김두현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로 준공 6년 차를 맞은 서울역센트럴자이, 최근 사고 관련 알림이 게재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져 가는 분위기입니다.

게시물 내용을 보면, 지난 20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 한 동에서 큰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라고 기재돼 있습니다.

필로티 구조로 이뤄진 단지인데 기둥 한 쪽 대리석이 떨어져 나갔고, 내부에는 콘크리트가 붕괴되면서 내부 철근까지 휘어진 것입니다.

바로 옆 다른 필로티 기둥과 비교해 봐도 콘크리트에 큰 균열이 가면서 내부에 있는 철근까지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GS건설과 서울시는 1차 현장조사 결과 비내력벽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비내력벽은 건물의 하중을 받지 않은 벽체인데 하중을 받지 않는 곳이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파트를 시공하는 현장에서는 균열이 난 기둥이 비내력벽이 아닌 필로티 기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즉 하중을 받는 필로티 기둥이라는 설명인데, 일반적으로 비내력벽에는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시공을 하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한 대형건설사 건축시공 관계자는 "통상 비내력벽은 벽돌과 같은 자재로 시공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골조가 들어간 경우는 필로티 기둥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비내력벽이라면 콘크리트 겉면에 대리석을 붙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중견건설사 건축시공 관계자도 "비내력벽은 단순히 칸막이 역할만 하는 수준"이라며 "철근이 들어간 경우라면 구조벽인 필로티 기둥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벽은 철거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 입장과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입니다.

시공사인 GS건설 관계자는 "앞서 서울시가 시행한 조사에서 최대한 협조를 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피해와 안전 우려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는 건물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한 이른바 동바리라고 불리는 '잭서포트'가 여럿 설치돼 있어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벽을 철거 해도 건물에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와 GS건설의 설명과는 달리 안전의 우려가 있어 하중을 분산시키는 잭서포트까지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붕괴 위험이 없다는 임시결론이 나온 가운데 정밀안전진단은 오는 28일 해당 단지의 임시회의를 거쳐 업체를 선정한 후 실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