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가 건강식으로 찾아먹는 아몬드, 참 다양한 가공 식품에 활용되는데요.
하지만 아몬드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문제는 아몬드가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지정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김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음식물 알레르기는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가 특정 음식을 유해하다고 판단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런 식품 알레르기는 가려움, 부기, 두드러기,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 인터뷰 : 김상헌 /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심한 경우 숨쉬기도 어렵고 의식을 잃기도 하는 '아나필락시스'라고 부르는 위험하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몬드도 알레르기를 흔하게 일으키는 견과류 중 하나입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개 음식을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지정하고 있는데,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에는 해당 사항을 표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견과류 가운데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지정된건 잣, 땅콩, 호두 뿐으로, 아몬드는 표시되지 않습니다.
아몬드의 경우 유제품과 과자, 시리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만큼 대중적인 견과류에 속합니다.
▶ 스탠딩 : 김보람 / 기자
-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한 명 당 아몬드 소비량은 연간 700g 정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습니다. "
특히 아몬드가 제과제빵에서 가공돼 활용되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어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 견과류로 아몬드도 포함 시켰지만,
식약처는 아몬드를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지정하기에는 임상 근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식약처 / 관계자
- "추가되는 과학적 근거가 있으면 추가될 수 있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2만 명이 '음식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병원을 찾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정부의 세심한 연구와 정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매경헬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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