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천자이 단지 전경 |
최근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부산광역시의 분양시장은 나 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도 전반적인 분양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분양에 나선 유명 단지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오늘(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에 나선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남천자이(913세대)'는 역대 최고 분양가에도 1순위 경쟁률 53.77대 1을 기록했습니다.
남천자이 일반청약이 흥행하면서 앞서 지난 10월 분양한 양정자이더샵SKVIEW 청약 흥행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입니다.
2276세대의 대단지인 양정동 '양정자이더샵SKVIEW' 청약에는 3만1천793명이 몰리면서 평균 58.8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이같은 부산의 청약 흥행으로는 희소성과 브랜드파워, 합리적 분양가 등 총 3가지로 분석됩니다.
우선 부산 입지 대장이라 할 수 있는 남천동에 대한 '희소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부산 집값을 견인하는 광안대교 해안라인에 위치해 재건축을 제외하고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천동은 부산의 전통 부촌으로서 지역 이미지와 편리한 교통, 우수한 학원가를 갖추고 있는 곳인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두 번째는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의 브랜드 파워라는 분석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더라도 이후 회복기에는 집값 상승폭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브랜드 아파트의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자이는 부산에서 해운대자이(1996세대), 마린시티자이(258세대), 광안자이(971세대), 명륜자이(671세대), 거제센트럴자이(878세대) 등 부산 랜드마크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남천자이'와 접해 있는 3천200세대의 부산 유명 대단지인 '삼익비치타운'이 자이로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브랜드 타운 형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합리적 분양가격입니다.
남천 자이는 부산 최고의 분양가격을 기록했지만, 광안대교 해안라인의 아파트 시세와 직접 비교가 되는 만큼 청약 흥행은 수요자들이 '합리적 분양가'에 대한 인식이 강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분양가에 민감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청약결과는 합리적 분양가라는 것을 방증하는 셈입니다.
'양정자이더샵SKVIEW'와 '남천자이'는 우수한 입지에 합리적 분양가, 역세권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 부동산 시장은 추후 공급 물량 부족이 예정돼 있어 청약이 흥행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부산은 올해 2만7천여 세대가 입주하지만, 2024년 이후에는 다시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부산시 예정 입주 물량[사진 부동산서베이] |
지난 2021년 부산의 분양 물량은 7천912세대밖에 분양하지 않았고, 지난해에도 1만4천900여 세대 만이 분양됐습니다.
부산의 적정 공급량이 2만여 세대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오는 2024년 이후 다시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 분양 예정이었던 수영구 광안2구역(1천200세대), 사하구 '엄궁3구역(1천300여세대), 남구 '대연3구역(4천400여세대) 등이 올해로 연기됐고, 에코델타시티 아파트도 분양이 미뤄지면서 올해는 2만5천여 세대가 분양을 할 계획입니다.
이마저도 부동산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실질적으로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문제는 분양이 줄면서 2024년에 1만3202세대, 2025년에 8천191세대 입주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현 부동산 시장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그 동안 급등했었던 집값이 빠지고 있지만, 오는 2024년 이후 입주량이 줄면서 집값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입주물량이 줄어들면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전세가가 매매값을 밀어올려 집값이 상승하게 됩니다.
분양업게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들은 공사기간이 통상 3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2023년에 분양하면 대부분 2026년에 입주하게 되는데 내년에도 주택경기가 안 좋다면 분양 물량은 더 줄어들어 공급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산의 집값이 대구나, 인천 등과 비교해 하락 폭이 낮은 이유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김두현 기자 / kim.dooh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