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 남양주에 있는 387호선 지방도로는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악명이 높은 곳인데요.
도로확장 사업이 십수년 째 답보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주변 도시개발로 인구까지 늘면서 '교통지옥'으로 불립니다.
이 상황에서 경기도가 올해 관련 예산을 삭감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체육공원에서 주민들이 집결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 열린 집회는 남양주 화도읍과 수동면 이장단협의회와 사회단체 등 주민 1000여명이 참석했는데, 참가자들은 지방도 387호선의 도로 확장 사업진행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용완 / 화도이장협의회장
- "(경기도가) 2024년도에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합니다. 공사에 착수하면 5년 걸려요. 그러면 2029년, 2030년 앞으로 8년, 10년이 또 걸립니다. 화도 수동에 이 도로가 막힘으로써 경제가 죽고 주민이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화도읍과 수동면 사이 약 4.5㎞의 기존 왕복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경기도가 시행을 맡아 2004년 설계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총 사업비 1천687억 원 중 공사비는 587억 원, 나머지 1천100억 원은 보상비입니다.

하지만 18년이 지난 현재 확보된 예산은 620억 원에 불과하고, 보상률도 47%에 그쳐 사실상 사업은 답보상태입니다.

여기에 올해 경기도 본예산에서 해당 예산이 삭감되면서 주민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 인터뷰 : 임상돈 / 수동면 내방3리 노인회장
- "이 사항을 남양주시장은 물론 도지사 이런 사람들이 하루 빨리 현장에 와서 교통지역을 몸소 지켜보고 해결책을 강구해줄 것을 간곡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이 도로는 시간대와 상관없이 상습 정체되는 구간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5분 거리를 이동하는데 심하면 1시간 넘게 걸리는데다, 도시개발사업으로 인구가 더 늘고 있어 말그대로 '교통지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인도가 없어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는 게 주민들 입장입니다.

주민들은 2차선 왕복 도로에서 농기계 시위와 상여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문제 해결을 강력히 촉구했고, 이석균 경기도의원은 사업 조기 추진을 약속하면서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 제정된 ‘경기도 공공건설사업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보상이 완료돼야 착공이 가능하다"면서 "올해 추경 예산이나 내년 예산 편성에 잔여 보상비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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