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령화 시대, 급증하는 치매 환자로 치매 치료는 어느덧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죠.
특히 뚜렷한 치료제도 없어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치매 치료제는 시장의 새 사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구고령화가 가팔라지면서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치매환자가 2030년엔 7천8백만 명, 2050년에는 약 1억3천9백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에서 집계된 치매환자만 75만 명에 달하는 상황.

특히 제대로된 원인과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치매는 제약계가 풀어야할 주요 과제이자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치료제, 펩타이드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국내 치료제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최근 커지는 치매 치료제 시장을 잡기 위해 자사만의 강점 찾기에 나섰습니다.

먼저 올해 치매 치료제를 정식 출시한 현대약품은 국내 최초로 산제 제형의 치료제를 내놓았습니다.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단계의 치매 환자가 복용할 수 있는 성분에 제형을 다양화해 편의성을 높인 겁니다.

실제 환자에게 거부감이 컸던 정제 형식을 피한 파우더 제형은 업계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이렇듯 제형과 투약법에 있어 다양성을 시도한 제약사들이 늘면서 임상 착수 사례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인벤티지랩은 자사만의 강점인 주사제를 공략했습니다.

경구용 제제 대비 안정적으로 혈중 약물 농도가 유지되는 주사제를 활용해 복약순응도를 개선시킨 겁니다.

인벤티지랩은 최근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주희 / 인벤티지랩 대표
- "실제로 약을 투약해야 하는 의료인이나 보호자들 부담도 큰 경우가 많았습니다. 약을 규칙적으로 투여하기 힘든 적응증의 성격이기 때문에요. 한번 주사를 맞으면 효과가 1개월 동안 지속되는 장기 지속형 제형입니다.(효과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주사제로 개발을 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

이밖에 셀트리온아이큐어와의 공동 개발로 패치형 치매 치료제를 내놓으며 일찌감치 시장 공략에 나섰고, 아리바이오는 치매 임상의학의 권위자로 뽑히는 워싱턴 의대의 데이빗 그릴리 교수를 초청, FDA를 상대로 글로벌 임상 3상에 나섰습니다.

아리바이오는 기존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달리 약물 하나로 여러 작용을 하는 '다중기작' 약물에 초점을 맞춘 노력이 임상 2상 종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입니다.

아리바이오는 이달 3상 허가 신청과 함께 다음달 제조 완료에 이어 12월 환자 투약을 계획 중입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63억 4천만 달러.

연평균성장률은 6.5%에 달합니다.

치매치료제 개발이 시대의 과제로 꼽힌 가운데 글로벌 블루오션에 입성할 기업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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