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민영화 반드시 필요…국내서 새 주인 찾겠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는 조선산업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우조선의 관리체계를 시장 중심 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27일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 무산에 따른 대응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체질 개선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다"며 "컨설팅 결과가 나온 뒤 정부 및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중장기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EU가 두 회사의 합병을 불허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조선 빅2' 체제 개편은 불가능해졌다"며 "합병이 무산됐더라도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우조선에 대한 산은 관리 체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EU 집행위원회의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에 대해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 찾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계획의) 스펙트럼은 플랜 B부터 D까지 오픈돼 있다"며 "산업재편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우조선이 군함 등 특수선과 고도의 LNG선 기술을 보유한 상황에서 해외 매각은 불가능하다"며 "국내에서 새 주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우조선 매각은 구주 매각보다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잠재 인수 주체가 신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지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가급적 많은 돈을 회사에 넣어서 대우조선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주도록 하면서 회사를 정상화하고, 추후 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