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이 3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정책 긴축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로이터통신과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MAS는 이날 반기 통화정책 성명에서 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기울기를 종전 0%에서 소폭(slightly) 상향 조정했습니다.

정책밴드의 폭과 중간값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MAS가 정책밴드 기울기를 상향 조정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로이터통신 설문에서 경제전문가 13명 중 11명이 현행 유지를 점치면서 내년 4월쯤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기에 MAS의 이번 조치는 의외였습니다.


MAS는 기준금리 대신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 변화를 고려한 명목실효환율 정책밴드의 기울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합니다.

기울기를 올린다는 것은 통화정책 긴축을, 기울기를 내린다는 것은 통화정책 완화를 각각 뜻합니다.

MAS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정책밴드는 "경제회복에 대한 리스크를 인식하면서 중기적으로 가격 안정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로 6.5%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6.6%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으로 MAS는 싱가포르의 경제성장이 향후 몇 분기간 이 추세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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