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집안 사람끼리' 수상한 거래…청송 심씨 안효공 종회, 부동산 뻥튀기 의혹 '시끌시끌'

【 앵커멘트 】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죠.
그런데 믿었던 '집안사람'이 종친회 간부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부동산 차익을 챙긴다면 어떨까요.
김대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심상영 씨(64)는 청송 심씨 대종회 지파 안효공 종회의 종원으로 크고 작은 행사를 함께 했지만 이젠 그럴 수 없습니다.

지난해 4월 서울 양천구 소재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임원진이 가격을 과다 책정해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심상영 / 청송 심씨 안효공종회 종원
- "건물 카탈로그를 보면 대표적인 분양가와 우리가 매입한 것과 차이가 큽니다. 게다가 그 건물은 지금 분양도 안되고 있거든요…."

A건물 분양팀 홍보자료를 살펴본 결과, 적혀 있는 분양가를 모두 더해도 종회가 매입한 가격인 360억 원을 고려할 때 약 16억 원이나 많습니다.

이 마저도 일부 층수에는 분양가가 적혀 있지 않아 차액은 더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모 시행사 대표
- "제일 중요한 게 땅 가격, 공사비 주변의 상가 시세 이 세 가지를 참조해서 분양가 산정을 하죠. 주거 부분에 대한 부분이 높다보니까, (웃돈을 얹고 사는 건) 옛날 이야기…."

▶ 스탠딩 : 김대한 / 기자
- "이 곳은 2018년에 준공됐지만, 수요가 가장 많은 1층 조차도 건물은 텅텅 비어 있습니다.
종회는 지난해 4월 이 곳 4층부터 8층까지를 총 360억에 매입했습니다."

A건물 고위 관계자는 카탈로그가 참고자료일 뿐이라며 공실에 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반박했지만, 심 씨는 녹취 파일을 추가로 제공했습니다.

녹취에는 안효공 종회의 총무로 실무를 담당한 B씨가 A건물 구입 과정에서 수고비를 받았다고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 인터뷰(☎) : B씨 / 청송 심씨 안효공종회 총무
- "서울 작업(A건물)하면서 건물사면서 회장이 모든 걸 다 했는데, 그쪽에서 한 3억 정도 받았어요. 저는 수고 많았다고 5천만 원 받았습니다"

총무 B씨는 녹취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B씨 / 청송 심씨 안효공종회 총무
-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그 사람하고 나하고 관계에서 그런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거고…."

매일경제TV는 약 2억5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안효공 종회 회장의 입장을 들어보려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안효공 종회가 매입한 A건물과 함께 매입한 오산 모 병원 부지에도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김대한입니다.[mkkdh@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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