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경보' 발령…지난달 신용거래융자 25조원 '코앞'인데 반대매매 비중은 3년래 최고치 찍어

【 앵커멘트 】
최근 글로벌 악재 등의 영향으로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른바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서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반대매매가 급증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최근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를 갚지 못하자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겁니다.

지난달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1.9%로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8월과 비교하면 약 2배 급증한 규모입니다.

증권사는 통상 주가가 하락해 담보유지비율이 140% 이하로 떨어질 때 반대매매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전력난 등 글로벌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유동성 회수 정책으로 빚투의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전반적인 경기 상황과 물가 흐름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이 불가피해지는 부분들이 있고요. 이러한 부분들이 최근까지 레버리지를 이용한 대출에 기반한 투자들이 이뤄졌던 부분에 위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요."

주식시장의 빚투를 가늠할 지표 가운데 하나인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에도 24조8천억 원에 달해 25조 원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당국이 대출을 옥죄면서 이제는 폭락장에 추가로 대출을 받아 돈을 메꾸는 전략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에 개인투자자의 손실은 더 커지고 증시는 추가로 하락하는 악순환 고리가 생길 수 있는 상황.

시장에 빚투의 부작용이 나오는 가운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신용금리도 오르고 있고, 반대매매도 속출하고 있고 총량제로 인한 부작용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거에요. 총량규제를 해소하고 은행별로 가계부채에 대한 경기대응 완충자본제도를 도입해서 금융기관별로 대출 스탠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지 않나"

전문가들은 또 반대매매 역시 금융당국의 행정편의적 총량규제에 의한 부작용이라고 지적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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