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넘는 고가 이어폰에도 잇따르는 소비자 피해…외이도염·배터리 과방전에 AS는 '언감생심'

[사진: 이어폰, 연합뉴스 제공]


【 앵커 】
블루투스 이어폰의 소비자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대부분이 '품질과 A/S' 관련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쓴 지 한 달 만에 외이도염이 발생한 사례에 이어 한쪽 배터리만 빨리 닳는 경우가 특정 기간 생산품에서 대거 나타났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Q사의 4만 원대 블루투스 이어폰을 1년여간 문제없이 써온 20대 고 씨.

이후 S사의 23만 원대 블루투스 이어폰을 샀지만 한 시간가량 끼면 통증이 느껴졌고 결국 한 달 뒤 외이도염을 진단받았습니다.

이어팁을 다양한 크기로 바꿔봤지만 증상은 똑같았고 염증은 다시 일어났습니다.

▶ 인터뷰(☎) : 고도균 / (가명)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자
- "착용하고 나서 귀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외이도염으로 진단받았고 이어팁 케미컬 문제인가 싶어서 바꿔 사용해 봤는데 사이즈랑 상관없이 똑같이 외이도염이 재발했습니다."

같은 시리즈의 이어폰을 1년여간 써온 김 씨도 한쪽 배터리만 빨리 닳는 문제를 겪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영 /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자
- "오른쪽 유닛이 왼쪽 유닛에 비해서 같은 시간 썼음에도 배터리가 30% 이상 차이가 났었어요. (본사에서) 부품을 테스트 목적으로 회수하는 대신에 무상으로 교체를 해주시겠다고…."

이러한 배터리 과방전 문제는 해당 제조사의 지난해 1~3월 생산품들에서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품질과 A/S' 불만은 한국소비자원에 최근 3년여간 들어온 이어폰 피해구제신청 346건 가운데 55%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20만 원이 넘는 제품 셋 중 둘에서 '품질과 A/S' 피해가 제기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선희 / 한국소비자원 주택공산품팀장
- "품질보증기간 경과 이후에 하자가 발생한 제품이나 사용 중에 훼손된 제품에 대해 유상수리를 요구했더니 수리가 불가하다며 할인받아서 다른 제품을 구매하도록 권유받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어폰을 오랫동안 큰 소리로 사용할 경우 난청이나 이명에 걸리는 경우가 잦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최정환 /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블루투스 이어폰을 장기간 이용했을 때 시간과 볼륨의 크기가 문제가 되는 것…."

이어폰 피해구제신청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제조사와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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