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한컴라이프케어 등 새내기주, 공모가 밑돌며 '호된 신고식'

【 앵커멘트 】
하반기 증시에 입성한 일부 공모주들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미국발 악재에 국내 증시가 휘청이면서 공모가 지키기에도 버거운 모습입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3분기까지 증시에 새로 상장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은 자금은 모두 14조5천억 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나 많습니다.

크래프톤현대중공업 등 조 단위의 대형 공모주들이 잇달아 증시에 입성하면서 IPO 시장의 몸집이 크게 불어난 겁니다.

IPO 시장 호황에 투자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공모주 10곳 중 9곳 이상은 공모가가 희망 공모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됐습니다.

절반 이상이 청약에서 1천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신규 상장기업들이 심상치 않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반기 새로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25곳.

이중 40%인 10곳은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낮은 곳은 씨앤씨인터내셔널로, 지난 29일 종가가 공모가를 44.6%나 밑돌았습니다.

코스피 상장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롯데렌탈한컴라이프케어는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넘게 떨어지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이 속출한 건 국내 증시가 미국의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우려에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공모 시장 활성화에 공모주 가치가 높게 산정됐다가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석훈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공모주들의 가격은 일반 주식에 비해 공모 자금을 가지고 투자하겠다는 IPO 계획에 따라 가치를 평가받는 부분이 크거든요. 공모주에 대한 기대심리가 과도하게 높아졌다가 최근에 시장 주가가 떨어지면서 오버 밸류에이션(고평가 현상)이 나오는거죠."

전문가들은 공모주가 시장 변동성에 특히 민감한 만큼 증시가 불안할 때에는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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