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빚잔치'에도 억대연봉 5천명 늘린 산자·중기 공공기관…'기관장 연봉킹'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산자-중기부 공공기관 중 억대 연봉 비율 '1위'
문재인 정부 들어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억대 연봉' 임직원이 5천 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해당 기관들의 부채 규모는 30조 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에 따르면, 산업부·중기부 산하 50개 기관의 지난해 총 부채는 220조 원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보다 30조 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억대 연봉자는 1만 1천306명에서 1만 6천992명으로 5천686명이 늘어났습니다.

전체 임직원 중 억대 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7년 13%에서 2018년 14%, 2019년 16%, 2020년 18%로 꾸준히 늘었습니다.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기술보증기금으로 전체 임직원 1천464명 가운데 671명(45.8%)이 1억 원 이상의 임금을 받았습니다.

이어 ▲한국전력기술44.2%(2천184명 중 965명) ▲한국남부발전 33.3%(2천504명 중 833명) ▲한국동서발전 32.1%(2천461명 중 791명) ▲한국중부발전 30.9%(2천752명 중 849명) 순이었습니다.


1인당 평균 연봉도 꾸준히 올라 2017년 6천407만 원, 2018년 6천627만 원, 2019년 6천668만 원, 2020년 6천813만 원 등이었습니다.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남부발전으로 작년 한 해만 성과급 포함 9천389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이어 ▲기술보증기금 9천284만 원 ▲한국무역보험공사 9천275만 원 ▲한국남동발전 9천249만 원 ▲한국서부발전 9천238만 원 ▲한국전력기술 9천153만 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성과급을 포함한 '기관장 연봉킹'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김학도 이사장으로 3억 841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어 ▲기술보증기금 2억 8천656만 원 ▲한국무역보험공사 2억 8천521만 원 ▲한국남동발전 2억 7천183만 원 ▲한전원자력연료 2억 6천809만 원 ▲한국수력원자력 2억 6천770만 원 ▲한국전력공사 2억 6천505만 원 순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과도한 부채로 전기요금 인상에 더해 가스요금 인상까지 검토되고 있는데 억대 연봉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공기업들이 부채 관리는 커녕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빚을 미래세대에 떠넘기지 않으려면 기관들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x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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