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매니 파키아오(43·필리핀)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파키아오는 오늘(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14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방금 마지막 종소리를 들었다. 복싱은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복싱 글러브를 벗는 날이 올 거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전 세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복싱 역사상 전무후무한 8체급 석권의 위업에 빛나는 파키아오는 현직 필리핀 상원의원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정치와 복싱을 병행해온 파키아오는 복싱에서 은퇴한 뒤 자신의 정치적 커리어에서 가장 큰 도전에 나섭니다.

지난 19일 파키아오는 내년 5월 필리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국민영웅 대접을 받는 파키아오는 전 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하원의원, 상원의원을 거쳐 이제 대선 행보에 나섭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빈민가에 태어난 생계를 위해 링에 오른 파키아오는 경량급인 플라이급부터 시작해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습니다.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 미겔 코토(푸에르토리코),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멕시코), 셰인 모슬리(미국) 등 최강자들과 명승부를 만들었습니다.

미국복싱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복서'에 두 차례 뽑혔고, 마르케스와의 4차전은 2012년 '그해의 경기'로 선정됐습니다.

파키아오는 2009년엔 미국 타임지 표지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12차례 세계 타이틀을 거머쥔 파키아오는 통산 72전 62승(39KO) 8패 2무의 전적을 남기면서 화려한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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