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지난해 겨울에는 독감이 유행하지 않아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독감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2월 전문가들은 남반구에서 돈 바이러스 정보를 활용해 북반구 유행이 예상되는 바이러스 4종을 추렸으나 내달께 시작될 북반구의 올해 독감 시즌은 불확실성에 처해 있습니다.

백신 예방효과는 유행할 바이러스 종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에 달려 있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년도 독감 시즌이 실종되면서 데이터가 부족했던 터라 올해 유행종 예상이 적중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국의 의학아카데미(AMS)는 올해 돌고 있는 바이러스 종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독감 백신의 적중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독감 백신은 코로나19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낮은 편으로 건강한 성인의 70%, 고령층에는 50%가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2020∼2021년 독감 철 실종으로 사람들이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 면역력을 키우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독감이 유행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AMS는 경고했습니다.


2013년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감 전염률이 예년보다 낮은 겨울을 지난 다음에 유행한 전염병의 72%가 평균보다 11일 더 빨리 시작됐고 증세가 더욱 심각했습니다.

AMS의 모델링에서도 영국인들이 팬데믹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면 평소보다 2.2배 더 치명적인 겨울철 독감을 맞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의 독감 백신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mRNA는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에 사용한 기술입니다.

화이자가 mRNA 백신 개발에 나선 것은 예방효과 수준이 40∼60%인 현세대 독감 백신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AFP는 설명했습니다.

화이자는 미국에서 65∼85세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임상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기존의 독감 백신과 mRNA 백신의 안전성·면역 반응을 비교할 예정입니다.

앞서 또 다른 미국 제약사 모더나도 지난 7월 mRNA 독감 백신 임상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영국 세퀴러스도 내년 말 mRNA 독감 백신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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