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하나카드, 간편결제 시장에 꽂혔다…장수 상품도 없애고 페이플랫폼 구축에 '열일'

【 앵커멘트 】
최근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시장을 사로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뒤처진 카드는 발급을 중단하고, 자사 플랫폼에 페이서비스를 더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핀테크 업계가 주도권을 쥔 간편결제 시장에 카드사들이 서비스공략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7월 단종된 '신한 레이디 카드'.

출시 20년이 넘은 '장수 상품'이지만, 최근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롯데와 삼성카드 등 국내 7개 카드사가 발급을 중단한 카드는 270여종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카드 업계 관계자
- "카드가 나온 지 오래되고 가맹점 트렌드가 바뀐 상품들은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이 안 찾기 때문에 신규 발급을 중단하게 되거든요"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물카드를 대체할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

올 상반기 하루 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5천59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2% 넘게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간편결제가 온라인에서도 많이 이용되기 때문에 비대면 환경에서 온라인 간편결제가 늘어난 요인이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휴대폰으로 간편결제 고객들이 나이 드신 분들로 확장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고요."

이처럼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플랫폼을 개편하며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우리카드는 모바일 뱅킹 앱에 우리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고, 신한카드는 간편결제 플랫폼을 확대한 '신한플레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나카드와 국민카드도 기존 앱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간편결제 고객 유치에 나섰습니다.

카드와 뱅킹, 간편결제 등으로 분산돼 있는 앱을 하나로 모아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우리카드 관계자
- "이번 도입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뱅킹 앱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탑재를 한 거거든요. 그래서 고객분들은 원스톱으로 은행 업무 및 간편결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잘 이용하실 수 있기 때문에 고객 편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저희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급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사와 핀테크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nadaho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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