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증시로 5개월만에 돌아왔다…삼성전자·SK하이닉스·대한항공 등 반도체·항공주 집중 '바이'

【 앵커멘트 】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항공주를 중심으로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연일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전환한 건 무려 다섯달 만입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국인은 이달 들어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천억 원 가까이를 순매수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2월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건 지난해 7월과 11월, 올해 4월 석 달뿐입니다.

이달 거래일은 3일이 남아, 다섯달 만에 월간 순매수로 전환이 유력합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집중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무려 1조3천800억 원 넘는 순매수액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에도 4천억 원이 넘는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지난달 6조 원 넘게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저가 매수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8월 둘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전대미문의 강도로 매도가 나왔거든요.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우려는 연초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상당 부분 반영이 돼 있다고 보는 거죠. 단기적으로 과도한 매도, 안 좋은 부분에 대한 선반영이 일단락돼서 외국인 수급이 좋아진 것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항공주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습니다.

이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외국인이 각각 1천억 원과 4백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주가가 크게 뛰었습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건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박석현 / KTB투자증권 연구원
-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부분이 외국인 순매수세로 연결되고 있는 것 같고요. 향후 지속성 여부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업 이익 전망이 중요한데, 이익 전망치의 호조세가 재개돼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코스피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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