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완료율이 80%를 넘어선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900명을 넘어서며 1년4개월여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싱가포르 당국은 신규확진자가 조만간 1천 명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해 당분간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7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91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5월 1일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910명 중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발생한 확진자 103명을 포함해 지역감염자가 906명입니다.

지역 감염자 중 244명은 60세 이상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백신을 맞지 않은 72세 여성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져, 누적 사망자는 59명이 됐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1%로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진행 중인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더 빨리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매우 이른 시기에 하루 1천 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올 것이고, 수 주 후에는 아마도 2천 명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에 따라 당분간 추가적인 방역 완화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정책은 유지한다는 입장입니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는 없다고 보고 과거와 같은 봉쇄나 격리보다는 백신을 더 접종하고, 검사를 더 자주 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것을 막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이미 거동이 불편한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간편한 검사가 가능한 신속항원진단키트를 가정 및 학교에 적극적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