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센트럴돔' 부실시공에 유령상가로 전락…분양자 '집단 소송' 제기

【 앵커멘트 】
롯데건설의 대형 상가 '센트럴돔'에 대한 집단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가뜩이나 임차인 구하기가 어려운데 준공 후 2년 동안 부실시공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인데요.
롯데 측은 소송 취하를 하자보수 조건으로 내걸어 갑질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평택의 한 대형 상가.

'센트럴돔'이라는 이름과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상가 안은 빈 점포들이 태반이고, 인파 대신 매매나 임대 수요자를 찾는 광고문만 가득합니다.

경기 시흥에 있는 또 다른 센트럴돔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전체 431개 점포 중 131개만 입주해 공실률이 70%에 달합니다.

'센트럴돔'은 유럽의 스트리트몰을 벤치마킹한 대규모 상업시설로 롯데건설이 국내 최초의 빌리지몰을 짓는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사실상 유령상가로 전락했습니다.

시흥 센트럴돔에서는 부실시공 문제까지 발생했습니다.

입주할 때부터 물이 새고 역류하는 등 건물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물난리가 나기 일쑤고, 물이 고인 곳은 미끄러워 걷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 스탠딩 : 한웅희 / 기자
- "천장이 없어 눈과 비에 그대로 노출된 장소입니다. 미끄러움을 방지하고 충격에 강한 실외용 타일 대신 이처럼 실내용 타일이 곳곳에 쓰였습니다."

분양자들은 부실시공과 땜질식 하자보수 탓에 임대 수요가 없고 운영이 어려워 피해를 입었다며 롯데건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재 / 시흥 센트럴돔 관리단 대표
- "근원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 부분에 대해서 소송을 제기해서 손해배상을 받아서 그 재원을 갖고 하자보수를 하는 형태로 지금 방향을 세우고 있는 거에요."

하지만 롯데 측이 하자보수를 조건으로 소송 취하를 요구하면서, 분양자들은 롯데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용재 / 시흥 센트럴돔 관리단 대표
- "명확하게 얘기했던 것 중에 하나가 뭐냐면 하자소 취하를 하면 하자보수를 해주겠데요. 하자소 취하를 하면 채권 명의변경을 해주겠데요. 그럼 이게 갑질이 아니에요? 지금 저희 소유자들은 억장이 무너지고…."

롯데건설 측은 "소송과 상관없이 하자보수를 진행하고 있고, 상가 대표단과 협의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면서도 '센트럴돔' 브랜드에 대해선 '단순 시공사업'이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 인터뷰(☎) : 롯데건설 관계자
- "분양이나 이런 업무들은 다 시행사에서 진행을 했고, 저희가 단순 시공사업이고. 저희가 상가 브랜드를 개별 사업장마다 이름을 다는 거지 따로 롯데캐슬이나 이런 것처럼 운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국내 대표 건설사로 꼽히는 롯데건설이 갑질과 무책임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동안 브랜드를 믿고 선택한 피해자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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