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안산점 이어 대전탄방점도 매각키로 "자산유동화 목적"

【 앵커멘트 】
영업부진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가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안산점 자산 유동화 발표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대전탄방점 매각을 확정지으며 노조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홈플러스가 안산점에 이어 대전탄방점 매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매각을 확정 지은 홈플러스 대전탄방점의 규모는 연면적 5만㎡, 직접 고용인원 80명 수준입니다.

앞서 발표한 경기 안산점은 면적 2만7천㎡, 직접 고용인원만 22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요 매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

홈플러스는 직원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안산점과 대전탄방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점포 고객들과 직원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당분간 매장 영업을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안산점과 대전탄방점에 각각 1년, 6개월 이상의 유예기간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홈플러스 노조는 추가적인 대량 실업이 우려된다며 폐점 매각 저지 행동에 한창입니다.

이미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자택과 본사에서 한 달 간의 항의 행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
- "(안산점의 경우) 직영직원을 주변으로 200명을 풀어야 하는 건데, 그 주변 매장은 100명짜리 점포예요. 세 군데씩 나누면 70명씩 나눠야 하는데 100명 점포의 인원이 두 배가 되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더 먼거리인 시·도를 넘어서는 곳으로 배치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경영상 이유로 점포를 옮긴다고 하더라도 근거리 점포는 모두 포화상태라 원거리 점포 배치를 고용 안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홈플러스는 앞서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인근 점포 전환배치를 비롯해 온라인 사업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의 사업부문 이동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주 5일제인 홈플러스 매장과 달리 슈퍼형으로 운영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주 6일 근무가 기본인 데다 복지수준도 떨어져 발령을 거부, 해고 투쟁까지 이어온 사례가 많다고 노조는 주장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부천 중동점과 경남 동김해점 매각 당시 근처 매장 직원들까지 피해를 보는 '도미노 전환배치'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관계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환배치 등의 절차를 진행해 각 사업장 현황은 물론 직원들의 출퇴근 거리를 고려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홈플러스는 합쳐서 직접 고용인원 210여명이 넘는 대구점과 대전둔산점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

노조 반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 추후 자산 유동화 작업 또한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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