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디플레이션 우려' 소비자물가 역대 두 번째 마이너스…민간소비 1998년 이후 최악

【 앵커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두 번째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디플레이션의 그림자도 점점 짙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소식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예린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 】
소비자물가가 8개월 만에 또 떨어졌다고요?


【 기자 】
네, 오늘(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로 지난해 5월보다 0.3%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9월 소비자물가가 0.4%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찍은 겁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19%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0.82%포인트 끌어내렸습니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2% 떨어져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낮췄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3% 올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가정 음식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7%대 올랐습니다.

통계청은 이번 마이너스 물가에 대해 일시적인 저물가 현상이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는데요.

물론 한두 차례의 마이너스 물가로 디플레이션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압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신성환 한국금융학회장은 지난달 28일 "사상 최저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경제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와 고용여건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 수요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고요?


【 기자 】
네, 오늘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천743만 원(3만2천115달러)으로 재작년보다 4.3% 줄었습니다.

이런 감소 폭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4%가 줄어든 이후 10년 만에 최대입니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대로 저조한 가운데 원화 약세까지 겹쳐 소득을 끌어내렸습니다.

이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로, 한 나라의 국민 생활수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에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들어선 바 있는데요.

올해 경제가 역성장할 거란 우려도 크고, 환율이 도와주지 않을 경우 국민소득이 다시 2만 불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 분기보다 1.3% 줄어든 462조8천55억 원으로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민간소비가 6.5% 급감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 이후 최악이었고, 수출도 1.4% 줄었습니다.

서비스업은 지난 4월에 발표한 속보치보다 숫자가 더 나쁘게 나왔습니다.

숙박과 음식점은 16% 줄고, 문화는 12% 폭락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