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도 안 걸린 '초스피드 주총'…금호석화 등 화학업계 주총 스타트

금호석유화학을 시작으로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화학업계가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을 맞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총 참여 규모는 크게 줄었거나 줄어들 예정이지만, 사내외이사 선임 등 굵직한 안건이 산적한 만큼 예정대로 주총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늘(13일) 오전 서울 본사 시그니처타워 4층 대강당에서 제43회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습니다.

서울 YWCA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주총 장소는 코로나19로 인해 100여명 규모의 본사 대강당으로 변경됐습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심리 위축, 주총 장소 변경 탓에 평소보다 주총 참석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며 "1~2년 전만 해도 300~400명이던 참가 인원이 올해는 30~40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가 인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이날 주총은 전체 소요 시간이 30분도 채 되지 않는 '초스피드 주총'으로 진행됐습니다.

사외이사에는 두산건설 회장을 지낸 이재경 ㈜두산 고문이 선임됐습니다.

이 사외이사는 두산그룹에서 41년간 재직하며 두산그룹 기획조정실 상무, ㈜두산 전략기획본부 부회장직을 거쳐 ㈜두산 부회장직을 약 9년 동안 역임했습니다.

금호석화는 이 이사가 국내 상장회사의 전략·재무 실무를 총괄한 경험 등을 통해 분석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으로 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의사결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금호석화에 이어 LG화학한화솔루션 또한 이번 주총을 통해 CEO 출신 사외이사로 인력풀을 확충하고, 오너가의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오는 20일 주총에서 오랜 기간 LG의 재무 관리를 맡아 온 차동석 CFO,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습니다.

차 부사장은 2008년 ㈜LG 재경팀장을 거쳐 2019년부터는 ㈜LG화학 CFO 보직을 수행하며 사업 분할 및 지분 매각 등 LG화학의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외에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도 진행합니다.

오는 24일 주총을 앞둔 한화솔루션은 주총에서 김동관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이 사내이사가 되면 한화 오너 일가 중 유일한 등기임원으로 자리 잡게 되는 만큼,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지난 10년간의 경영수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전무 승진 4년 만에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첨단소재사업 이영준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투표로 부쳤습니다.

이 대표는 롯데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을 거쳐 올해 초 첨단소재사업 대표자리에 올랐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이 대표가 첨단소재 사업의 폭넓은 전문지식과 대규모 조직을 이끈 경험 및 리더십을 통해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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