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동차보험료 여성이 더 비싸다…삼성화재, 최대 22% 격차

【 앵커멘트 】
자동차 보험료!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비싸게 받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보험료 산정에 불합리한 판단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철호 / (34) 서울시 광진구
- "운전한 지는 10년 됐고요, 1년에 보험료는 120만 원 정도씩 나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배 / (52) 창원시 진해구
- "운전 경력은 25년 됩니다, 차종은 그랜저고, 무사고다 보니 보험은 25만 원 정도 내고 있습니다."

여자라면 어떨까?

▶ 인터뷰(☎) : 이림경 / (43) 서울시 강남구
- "운전한 지 15년 됐고, 보험료는 150(만 원) 내는 것 같아요."

각자의 조건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실제로 남성보다 여성의 자동차보험료가 평균적으로 더 많습니다.

보험개발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동연령대 여성이 남성보다 최대 22.6%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있습니다.

최초 가입자로 한정해도 40~60대 여성은 최소 13만 5천 원 더 내는 수준.

전체 가입자로 따지면 여성이 평균 14% 많이 냅니다.

문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남녀차가 최대 3.7% 밖에 안된다는 것.

▶ 스탠딩 : 이예린 / 기자
- "'손해율'이란, 보험사의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말합니다. 여성이 특별히 사고를 많이 내는 게 아닌데, 보험료는 훨씬 비싸게 산정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경우 30대를 제외한 '손해율' 남녀차는 많아도 4%, 그러나 정작 여성에게 부과되는 보험료는 최대 22%, 평균 15% 높았습니다.

흥국화재는 여성의 손해율이 남성보다 평균 23%가 낮음에도 보험료를 17%나 더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고 위험을 계산할 때 '여자는 운전이 미숙할 것'이라는 성차별적 선입견이 개입됐을 여지가 커 보입니다.

▶ 인터뷰 : 제윤경 / 국회의원
- "오히려 40~60대 여성이라면 남성에 비해서 (사고) 위험이 적은 가정주부일 확률이 높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낮은 직종이 더 많지 않겠느냐… 사회적 편견이 전제된 젠더의식이 보험료에도 반영된 것 아니냐…"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동일한 조건으로 따지지 않고 단지 개개인의 보험료를 평균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성별, 연령, 직업군 등에 따라 사고 확률이 높다고 볼수록 비싸지는 자동차보험료.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올해부터 보험료 책정에 성별 차등 적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시행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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